슬픈젖꼭지 증후군
모유수유는 어렵다.
첫째 때 모유수유를 하면서 엄청 고생했었는데,
그 중 나를 힘들게 했던 것 중 하나는 바로 슬픈 젖꼭지 증후군이다.
처음에는 산후우울증 때문인 줄 알았다.
젖을 오물오물 빠는 아이의 모습이 너무 기특하고 사랑스럽고 예쁘다가도 갑자기 기분이 확 가라앉으며 이유를 알 수 없는 화와 짜증이 올라왔다.
아이가 젖을 무는게 너무 불쾌하고 꼭 성추행을 당한 것처럼 기분이 더러웠다.
신생아는 하루에 8~12번 정도 수유를 하게 되는데
수유할 때 마다는 아니었지만 종종 불쾌한 기분이 되었고 젖을 먹는 아이를 보며 불쾌한 기분이 드니 죄책감도 생겼다.
그때는 내가 엄마 자격이 없나? 모성애가 부족한가? 하는 생각까지 들었었다.
왜 이런걸까?
그러다 알게 된 <슬픈 젖꼭지 증후군> Sad Nipple Syndrome.
사실 정확한 명칭은 D-MER (Dysphoric Milk Ejection Reflex) 으로 우울한 기분을 동반한 젖 분출 반사를 의미하는 의학적 용어이다.
어떤 증상이 나타나는가?
모유가 분비되기 직전에 이유 없이 울컥하거나 눈물이 날 것처럼 갑자기 슬퍼진다거나 불안, 초조함이 느껴지기도 하고 무기력이나 짜증, 분노가 갑자기 치밀어 오르기도 하며 일반적으로 수유를 시작하고 수 분간 지속된다.
모유수유를 하는 산모의 80%정도가 경험하는 것으로 모유수유에 대해 거부감이 있지 않아도 느낄 수 있다.
이 증후군의 원인은?
모유수유를 하면서 프로락틴이라는 호르몬이 분비 되는데 이 때 즐거움을 관장하는 도파민이 불규칙적으로 줄어들면서 부정적인 감정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. 도파민은 행복감과 동기부여를 관장하는 신경전달 물질이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감소는 기분변화로 이어진다.
결국 호르몬 불균형으로 인한 증상!
대처방법
첫째 때는 이 불균형이 너무 심해서 유축을 해서 남편에게 수유를 부탁하거나 아이와 잠시 분리되는 시간을 필요로 하기도 했었다.
다행스럽게도 둘째 아이는 육아로 정신이 없어서 그런지 아직까지는 괜찮다.
출산과 육아라는 큰 일을 해나가는 엄마들 잘해도 잘못해도 아기에게 미안한 마음이 먼저 들겠지만, 호르몬 탓도 좀 하며 스스로를 다독여주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.
이 증상은 나만 겪는 것도 아니고 이상한 것도 아니기에 지랄맞은 호르몬으로 인한 것이니까
너무 자책하지 않았으면 좋겠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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